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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서 12월로...바람이 불고 있어요
전철 4호선, 선바위역과 남태령역 사이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구간이 있다. 숫자를 세어 시간을 재보았다. 십이 초나 십삼 초. 그사이 객실 천장의 조명은 꺼지고 낮은 조도의 등들이 드문드문 비상전력으로 밝혀진다. 책을 계속 읽을 수 없을 만큼 어두워 나는 고개를 든다. 맞은편에 웅크려 앉은 사람들의 얼굴이 갑자기 파리해 보인다. 기대지 말라는 표지가 붙은 문에 기대선 청년은 위태로워 보인다. 어둡다. 우리가 이렇게 어두웠었나. 덜컹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맹렬하던 전철의 속력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가속도만으로 레일 위를 미끄러지고 있다. 확연히 느려졌다고 느낀 순간, 일제히 조명이 들어온다, 다시 맹렬하게 덜컹거린다. 갑자기 누구도 파리해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나는 건너온 것일까?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한강 시집 뒤표지 글) 안녕하세요! MBC Local 목포 뉴스레터 에디터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 불어대는 차가운 바람,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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