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5+1!
매년 봄이 되면 방송사는 연중기획으로 바쁘다.
과거에는 넉넉한 살림에 여러 기획물 제작하였지만 새로운 미디어가 출연하고 지상파 방송사(KBS,MBC,SBS)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방송사의 제작 여건이 녹록치가 않다.
어려운 상황이 거듭되면서 소위 말하는 <나랏 돈>이라는 <공모사업>에 선정이 되어 제작하는 경우가 지역방송사의 큰 흐림이 되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언론재단, 방송문화진흥회, 한국전파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여러 방송 관련 기관의 제작 지원 사업에 공모하고 그에 따라 선정된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2025년 목포MBC는 모두 5개의 프로그램 제작과 1개의 특별기획을 준비해 놓고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제작 지원만 된다면) 몇 개의 아이디어를 더 시청자들에게 선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영차바다야, 해양영토대장정 청년! 영해기점에 서다

어영차바다야는 지역(지상파)에서 제작하는 몇 안되는 장수프로그램이다. 횟수로 14년째(2010년 겨울에 시작했으니). 지난주 방송 회차가 650회 였으니 자타 공인 <바다에 관해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올해, 어영차바다야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금 힘든 기획을 한다. 우리 바다의 끝인 영해기점의 섬(225개)의 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 서북단 백령도(인천 옹진군)를 시작으로 어청도(충남), 가거도(전남 신안군), 거문도(여수) 그리고 울릉도(포항시 울릉군)가 탐방지가 된다. 5개의 섬은 어영차바다야팀이 14여년 동안 취재한 <끝 섬>중에서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 의미가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물론, 하나 하나의 섬이 평소에 접근이 쉽지 않는 섬이다. 들어가는 것부터 쉽지 않다. 실제로 백령도는 일년 결항률이 60%가 넘는다.(10번중에 6번은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운이 좋아 몇 시간을 걸려 들어 갔다 치더라도 날이 좋지 않으면 섬에 고립(?)되어 있어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암튼 그렇다.
누구와 함께 갈까를 고민했다.
2023년에는 청소년들을 해양대학교 실습선에 태우고 일주일간 울릉도, 독도를 여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작년에는 정년퇴직한 직장인과 함께 서남해 9개섬을 <은퇴자의 섬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떠났다. 그리고, 올해에는 좀 더 먼 곳으로 좀 더 젊은 청춘들과 떠나 보려고 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라도와 경상도의 젊은 청춘들과 <우리 영해기점의 섬을 (영상으로)기록하다>라는 목표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AI를 이용한 다양한 활동도 기획하고 있다.
우리 영해의 끝 섬에서 만나는 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
(방송예정일 : 2025년 9월 1일부터 12주간)
가장 현실적인 귀농이야기_귀(歸)한 집

『귀한 집』은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귀촌,귀농,귀어(이하 귀촌)을 선택한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나 로망과 낭만이 가득한 이상적인 귀촌 생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귀촌, 귀농인들이 기존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텃세, 마을발전기금, 갈등 등 실재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귀농의 현실적인 문제>를 무겁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선배 귀촌인들을 만나고, 빈집을 구하고, 마을 주민들을 만나보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으며 이들이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고, 어떤 부분이 필요한 지 거기에 맞춰 지자체는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본다. 기획, 연출을 맡은 홍성호PD(목포MBC)는 이미 지난해 여러 편의 <귀농 부부이야기“좋아하는 집에 살고 있나요?‘>를 영상에 담았다.
이번에는 18편의 시리즈물을 통해서 보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귀농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특별히 ‘로컬 온 데이(3편 분량)’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을 모집해 최종 2팀을 선발하여 지역에서 3박 4일동안 시간을 보낸다. 희망 지역 및 동네를 돌아다니며 선배 귀촌인들과 만남도 가지고, 정보도 구해본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해왔던 마을에서 빈집을 구하는 과정, 농사체험, 지역의 대표 먹거리 등다양한 구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한다. (방송예정일 : 2025년 9월 1일부터 18주간)
우리 양식업의 현실_잔혹한 번영, 물고기 공장
양식업은 바다의 현실을 반영하는 지표(barometer)다. 한국의 양식업은 지난 60년간 급속도로 성장했다. 1960년대 연간 양식 생산량은 5만 톤 수준이었지만, 2020년 기준 약 230만 톤으로 40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도 전체 해산물 소비량의 약 62%정도를 양식업이 차지하고 있다. 즉, 우리가 먹는 해산물의 절반 이상이 자연산이 아니라 사람이 키운 것이다 하지만 이 성장의 이면에는 심각한 환경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양식장이 밀집되면서 바다의 자정 능력이 약해지고, 수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단위당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검출되는 곳이 대한민국의 바다, 특히, 통영의 굴 양식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은 FDA의 허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어민들은 서로 생산량을 무리하게 늘리려는 경향이 있어, 명확한 기준 없이 양식장이 허가되는 경우도 많아 환경 관리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바다를 망가뜨리는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기후변화, 미세플라스틱, 남획 등) 한계에 다다른 <국내양식업>은 이제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잔혹한 번영, 물고기 공장>은 우리 양식업의 한계를 이야기하고 대안을 생각해 보는 필름다큐 형식의 90분 다큐멘터리이다. 방송용으로 제작 후에도 재편집을 통해 70분용 극장판으로 재제작할 계획이어서 극장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방송예정일 : 2025년 11월 30일)
지역MBC 8개사 공동제작 프로젝트
‘한국의 아름다운 둘레길”

지역MBC 8개 방송사(대구,대전,목포,부산,안동,여수,제주,포항MBC)가 공동기획,제작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둘레길을 소재로 한 UHD 특집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기행 프로그램을 넘어, 자연생태가 깃든 둘레길의 비경과 각 지역의 문화, 그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지역의 정체성과 가치를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는 감동과 힐링의 경험을 선사한다. 고품격의 UHD 영상미를 구현하여 보는 재미가 있는 명품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1. 부산/ 갈맷길 2.여수/ 금오도 비렁길
3. 청송~영월/ 외씨버선길 4.제주/ 올레길
5. 대구/ 팔공산 둘레길 6.무안/ 서해랑길
7. 충남/ 내포문화숲길 8.포항/ 해파랑길
(방송일 : 미정)
Radio 특집
“ 지역생존 AI 프로젝트 – 우리 고향, 부탁해! ”

고령화와 인구 감소. 좀처럼 해법을 찾기 힘든 국가적인 해결과제이다. 그리고, 이와 맞물려 오는 <지역소멸>위기. 그동안 정부와 학계, 지자체는 각각의 입장에서 지역소멸의 위기를 고민하고 대응책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쏠림 현상에서 각 지역의 사회체계와 문화체계와 연결된 복합적인 연결고리에 대한 분석은 부족했고, 이해당사자들의 대립된 의견에 따라 현실적인 해법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지역생존 AI프로젝트-우리 고향 부탁해>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다른 지역과 공통되거나 유사한 사례를 발굴해 진단한다. 데이터 분석과 생성형 AI의 활용 뿐만 아니라 텍스트와 영상, 이미지, 오디오,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과정에도 AI의 활용성을 최대화한다. (chatGPT, Claude, perplexity, DALL-E,Midjourney 등을 활용한 분석)
특히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인 측면에서 AI 인프라와 플랫폼, 솔루션 등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제언을 듣고, 서비스 측면에서 챗GPT 등 국내외 다양한 대화형 어시스턴트 플랫폼, IoT와 자율주행, 의료.헬스케어, AI로봇, 스마트 스토어 등 새로운 비전도 제시한다.
(舊)장흥교도소(빠삐용zip)에서 펼쳐지는
아주 특별한 아날로그 감성 체험
“ 장흥 문학 갱생 프로젝트”

지난해 우리에게는 국민적 자부심이 있었다. 바로,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한강 작가이다.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의 고향 장흥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광주에서 문학활동을 한 한강작가. 작가의 글에는 장흥의 동학, 제주 4.3, 5.18광주항쟁과 같은 저항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 장흥군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목포MBC가 아주 특별한 체험의 시간을 마련한다.
이른바 “문학 갱생 프로젝트”. 갱생(更生)이라는 단어가 젊은 청년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른들에게는 그리 좋은 뜻으로 다가오는 단어가 아니지만 <새롭게 태어나다>라는 긍정의 의미가 담긴 낱말이기도 하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 문학 시장에 유례없는 호황이 계속되고 책을 멀리했던 1020세대가 책 읽는 것을 <힙>하게 생각하고, SNS에 인증하거나 필사 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지자체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앞다투어 <책읽는 도시>라는 컨셉의 문학행사나 투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문학 관광 기행 특구"인 장흥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흥의 문학자원을 토대로, (옛)장흥교도소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해 미디어아트, 문학캠프, 문학콘서트 이렇게 세 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흥의 문학을 느낄 수 있는 미디어아트는 교도소 입구에 설치될 예정이며 <문학 도시 장흥>의 이미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관람객의 눈을 사로 잡을 것이다.
문학캠프는 장흥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자산(한승원, 이청준, 송기숙 등)을 하나로 연결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교도소에서만 가능한 각종 체험(글 감옥, 해방일지, 평화나비만들기 등)과 소설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컨셉은 ”디지털 디톡스, 아날로그 감성 여행“이다.
끝으로,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맞이해 지역민들이 직접 준비한 <콘서트>가 교도소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지역밴드 <빠기고>와 장흥군민들이 펼치는 공연, 플리마켓과 독서토론 등 책과 음악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미디어아트 :2025년 10월 / 장흥 빠삐용Zip, 문학캠프 : 6회 시행(교육청에 접수), 콘서트 : 2025년 10월)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2025년 한해도 목포MBC는 무척 바쁜 한해를 보낼 것 같다. 그 걸음을 지탱해 주는 발은 <지역과 지역민>이다.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목포MBC! 우리 지역! 아자!
글쓴이 : 김성환 (목포MBC PD/ 1995년 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