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부진에 연기까지..봄꽃 축제 왜?

봄꽃 축제를 어찌하나요?
봄꽃 축제를 열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의 고민이 해가 갈수록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때문입니다. 올해는 3월까지 이례적 한파가 이어졌죠.
당장은 축제 일정을 잡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 구제역까지 겹친 남녘에서는 축제 일정을 미루는 곳이 늘었습니다.
신안 섬수선화축제(3월21일-4월13일→4월4일-13일)를 시작으로 완도 청산도 슬로걷기축제(3월29일-4월20일→4월5일-5월4일), 영암 왕인문화축제(3월29일-4월6일→5월3일-6일), 강진 전라병영성축제(3월28일-30일→4월18일-20일), 무안 돈세고(돼지·세발나물·고구마)축제(3월28일-29일→4월19일-20일)가 줄줄이 연기됐습니다.
사정은 전국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삼척시는 근덕면 해안가에 대규모 유채밭을 조성하고 축제를 개최했지만 지난해 가을 장마로 파종이 늦어지면서 아직 꽃이 거의 피지 않아 축제를 지난해보다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강름 벚꽃 축제도 도심 벚나무의 꽃망울이 맺히지 않아 이번달 축제 개최를 포기했습니다.
당장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벚꽃 축제를 개최하려는 구례군도 개화가 늦어지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꽃이 늦게 피다보니 이미 봄꽃 축제를 개최한 곳들의 흥행 성적표도 초라합니다.
지난 15일 개막했던 전남 구례 산수유축제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게 시작했지만 방문객이 28만7천명으로 지난해 35만명, 2023년 36만명보다 18-20% 가량 줄었습니다.
3월 22일부터 이틀간 열린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도 방문객이 3만명으로, 2024년 4만명, 2023년 7만명 보다
급감했습니다.
앞서 3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린 광양 매화축제도 방문객이 반토막 났습니다.
축제 방문객 감소는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에게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광양시 등 일부 지자체는 향토음식점, 농특산물 판매부스 운영을 연장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부분 지역에 1년 전보다 1~2도 가량 기온이 낮아지고, 3월 내린 폭설 등으로 지표면 온도가 오르지 못해 식물 생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은 간단치 않습니다.
더운 여름,추운 겨울의 변화 폭이 이전에 겪지 못했던 한계 폭을 넘나들면서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봄꽃 축제를 넘어 자연 생태계 전반의 변화까지.. 이상 기후에 따른 대응을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