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 VS 미디어 월..우리 그 곳에서 만날까?
🎶🎶나나나 나나 나나나
가슴이 시려 마음이 춥다. 바람이 분다.
너를 곁에 두지 못한 바보 같은 남자
예쁜- 얼굴 보고 싶어 찾아 온 항구
목포역 시계-탑엔 바람만 분다..🎶🎶🎶(노래:목포역 시계탑 中에서, 박선호. 2019.11 발매)
노래가 때로는 현실보다 늦습니다. 추억을 담는 경우가 그렇죠.
열차가 오가는 역이 한 때 도시의 광장 역할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함께 외치던 곳, 전국의 역 광장에는 유독 시계탑이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목포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시계탑은 1980년대와 90년대 목포의 상징이었고, 누구나 한 번쯤은 '역전 시계탑에서 보자'며 약속했습니다. 찾기 쉽고 만나서 다음 일정을 정하기에 딱 좋았기 때문입니다.
저녁이면 시계탑 주변에는 낯선 사람들이 꼭 타야할 열차를 기다리듯 그렇게 그리운 이들을 기다렸습니다.
무선호출기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이 공기처럼 퍼지고, 영화가 사라진 원도심의 인파도 줄면서 목포역 시계탑은 2009년 3월 자취를 감췄습니다. 목포역 현대화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시계탑이 사라지고 14년 만에 목포역에는 역할을 대신할 대형 외벽전광판, '미디어 월'이 생겼습니다.
전남의 첫 커브형 미디어 월(명칭: ‘스테이션 월’)은 가로 14m,세로 15.5m 크기로, 새로 이사한 목포MBC가 사옥 외벽에 설치한 겁니다.
역 광장 어디에서나 한 눈에 들어옵니다.
미디어 월 아래 1층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평일과 주말,휴일에도 생방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로 사라진 시계탑처럼 생기를 잃어버린 목포 원도심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되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저녁 우리 '목포역 미디어 월' 아래서 만날까?